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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o Story53

[좀비딸] 줄거리, 사회적 메시지 그리고 장르적 완성도 줄거리 - “죽었지만 여전히 딸인 존재”영화 은 제목만 들으면 평범한 좀비 영화로 보이지만, 막상 마주하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한 아버지가 사고로 딸을 잃은 뒤, 절망 끝에서 과학의 금기를 넘어 그녀를 되살립니다. 그러나 되돌아온 딸은 더 이상 예전의 모습이 아닙니다. 숨을 쉬고 있지만 언어도 감정도 사라진 채, 오직 본능만 남은 ‘좀비’로 존재합니다.아버지는 세상의 눈을 피해 딸을 숨깁니다. 냉장고에는 생고기가 쌓이고, 피를 구해오며, 이웃의 시선을 피해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그 모든 행동은 비상식적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너무나 절박합니다.그는 아버지로서의 도리를 버리지 못한 채, ‘살아 있는 시체’를 다시 사람으로 되돌리고자 합니다.처음에는 감금과 통제로 그녀를 붙잡으려 하지만, 시간이.. 2025. 10. 27.
[1980 사북] 분노의 기원, 폭력의 시선, 기억의 윤리 1980년 강원도 사북에서 벌어진 광부들의 항쟁은 오랫동안 한국 현대사에서 잊힌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은 이 사건을 단순한 노동 분규로 치부하지 않고, 국가 폭력과 민중 저항의 실체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형식적 특징과 메시지를 중심으로, 우리가 왜 지금 이 영화를 기억해야 하는지를 성찰해보고자 합니다.분노의 기원 - 광부들의 분노는 어디서 왔는가1980년 4월, 강원도 사북 탄광에서는 광부들이 갑작스러운 분노를 터뜨리며 들고일어났습니다. 그 배경에는 단순한 임금 체불이나 노조 부패를 넘는, 구조적인 불평등과 생존을 위협받는 현실이 있었습니다. 매년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안전장비 없이 광산에 들어가 목숨을 걸고 일해야 했고, 죽어도 산업재해로 처리조차 되지 않는 일.. 2025. 10. 25.
[굿뉴스] 배경과 줄거리, 배우들의 변신 그리고 풍자 배경과 줄거리넷플릭스 오리지널 신작, 는 변성현 감독이 연출하고, 설경구·류승범·전도연·홍경이 출연한 블랙코미디 영화입니다. 2024년 10월 17일 공개된 이 작품은 1970년 일본항공 351편 납치 사건(일명 요도호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실제 사건에서는 일본의 급진적 학생운동 단체 ‘적군파’가 비행기를 납치해 북한으로 향하려다, 연료 부족으로 한국 김포공항에 착륙하게 됩니다. 당시 한국 정부가 공항을 ‘평양’으로 위장해 납치범들을 속였다는 믿기 힘든 일화가 전해지죠. 영화는 이 황당하면서도 흥미로운 실화를 바탕으로, 정치적 풍자와 인간의 어리석음을 재치 있게 풀어낸 블랙코미디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설경구가 연기하는 ‘모사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일본에서 시작된 납치 사건이 .. 2025. 10. 24.
[브레이킹 아이스]소개 및 배경, 의도 그리고 메세지 소개 및 배경2023년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부문에 초청된 안소니 첸 감독의 신작 는 팬데믹 이후의 세계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감정과 고립, 그리고 연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중국의 연변 자치주, 즉 조선족이 다수 거주하는 북쪽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흰 눈으로 뒤덮인 도시의 정서... 그것은 마치 주인공들의 내면과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는 한 여행 가이드 ‘나나’, 그리고 그녀와 잠시 시간을 보내게 되는 두 남성, 즉 고향으로 돌아온 남자와 나나를 짝사랑하는 또 다른 남자의 짧지만 깊은 여정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삼각관계나 로맨스가 아니라, 청춘들이 서로를 통해 자신을 비추고 치유받는 감정의 흐름으로 .. 2025.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