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 폭력, 정의, 시스템 “더 정교해진 범죄, 여전히 직진하는 정의”](https://blog.kakaocdn.net/dna/rC76W/dJMcabQhNDt/AAAAAAAAAAAAAAAAAAAAAI969lIyTlOaGb3lInt4jSidX7Sw2w0MnQcN5rhbOKeN/img.webp?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98715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2B9yxgiJWVasgco1iVDPh%2FQkfD1A%3D)
<범죄도시 4>는 마석도 형사의 네 번째 활약을 다룬 시리즈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범죄에 맞서는 물리적 정의를 보여주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띱니다. 마석도는 여전히 빠르고 강한 주먹으로 악인을 처단합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그의 주먹이 마주하는 적이 단순한 깡패나 조직폭력배가 아닌, 디지털 자산을 이용한 금융범죄와 국제범죄 조직, 그리고 그 뒤에 숨어 있는 복잡한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확장됩니다.
허명행 감독은 기존의 액션 쾌감을 유지하면서도, 마석도가 점차 법과 제도의 미비, 시스템의 부패와 같은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기 시작했음을 암시합니다. 관객은 여전히 시원한 액션에 환호하면서도, 그 안에 내포된 불편한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단순한 폭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세상에서, 정의는 어떤 방식으로 진화해야 하는가?"
폭력: 통쾌함의 도구이자, 불편한 거울
<범죄도시 4>에서의 폭력은 여전히 시리즈의 중심에 있습니다. 마석도는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인물이며, 그의 한 방은 항상 사건의 전환점을 만듭니다. 관객은 이 한 방에 통쾌함을 느끼고, 응징의 상징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는 단순한 ‘액션 영화’의 쾌감이자, 관객이 현실에서 느끼는 불공정함에 대한 대리 만족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폭력은 단지 감정적 해소의 수단만은 아닙니다. 영화는 그 주먹이 닿는 대상과, 그에 따라 변해가는 마석도의 감정에 집중합니다. 단순한 악인이 아닌, 복잡한 이해관계 속의 인물들이 상대가 될 때, 물리력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 과연 정답인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예를 들어, 이번 편에서 마석도는 단순한 조직폭력배가 아닌, 금융 사기와 국제 범죄를 아우르는 거대 범죄 구조와 맞서야 합니다. 그의 주먹은 여전히 강하지만, 그 상대는 보이지 않고, 물리적으로 때려도 정리되지 않는 존재입니다. 이 때문에 폭력이 지닌 한계가 처음으로 부각됩니다.
또한, 폭력 장면의 연출은 이전보다 훨씬 세련되고 과감합니다. 리얼리즘보다는 오락성과 속도감을 강조하면서도, 과도한 묘사나 반복성을 피하고, 오히려 상대의 공포와 무력감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진화합니다. 이로써 마석도의 주먹은 더 강력한 ‘상징’이 됩니다.
“폭력은 단순한 힘이 아니라, 관객이 세상에 묻고 싶은 질문을 대신 던지는 방식이다.”
정의: 합법보다 앞서고, 절차보다 빠르다
마석도의 정의는 늘 법보다 한 발 앞섭니다. 범죄가 발생하면 그는 즉각 행동합니다. 보고와 절차, 지휘계통은 그의 사전에 없습니다. 이 방식은 비합법적일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악을 처단하는 데 성공하기 때문에 관객은 그의 정의를 지지합니다.
하지만 <범죄도시 4>는 이 정의에 조금씩 균열을 보여줍니다. 점점 더 복잡해진 사회 속에서 ‘한 사람의 판단’에 모든 정의가 맡겨지는 것의 위험성, 시스템 안에서의 한계를 무시하는 정의의 그늘을 간접적으로 암시합니다.
마석도는 '정의의 구현자'지만, 동시에 수사기관 내부의 절차를 무시하고, 규율을 넘어서는 인물입니다. 그가 가진 영향력과 폭력성은 때로는 법보다 위에 있는 자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런 장면이 반복되며 관객은 다음과 같은 의문에 직면합니다.
"우리는 왜 이토록 마석도의 방식에 열광하는가? 현실의 법과 제도가 그렇게 신뢰받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이번 작품에서 정의란, 결과로 판단되는 개념입니다. 범인을 잡고 시민을 지켰다면, 그 과정의 비정상성은 용납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이는 현실의 수사 기관과는 다르게, 영화적 과장이지만 동시에 관객이 공감하는 정의의 현실적 그림자를 반영합니다.
또한 마석도의 팀은 점점 더 ‘특공대’처럼 변해갑니다. 민첩하고 강력한 액션 집단이 되어가지만, 그 속에서 정의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그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이 생략되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영화는 그 질문을 대놓고 묻진 않지만, 관객 스스로가 생각하게끔 여지를 남깁니다.
“이 시대의 정의는 절차가 아니라, 체감의 문제다. 그리고 마석도는 그 체감의 아이콘이다.”
시스템: 범죄는 이제 구조가 되었다
<범죄도시 4>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범죄의 주체’가 변화했다는 것입니다. 과거 편들에서는 분명한 얼굴과 캐릭터를 지닌 악당이 등장했습니다. 장첸, 강해상, 빌런 캐릭터는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영화의 긴장을 견인했죠.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의 악은 더 이상 한 명의 악인이 아닙니다.
이번 편에서 마석도는 디지털 범죄, 사이버 금융 사기, 마약 유통 등 다층적이고 국제적인 시스템의 형태와 맞서야 합니다. 악은 더 이상 단일한 인물의 일탈이 아니라, 자본과 기술, 무법적 네트워크가 얽혀 있는 ‘시스템화된 범죄’입니다.
이로 인해 마석도의 주먹이 점점 벽에 부딪히는 순간이 많아집니다. 아무리 빠르고 강한 물리력이라 해도, 보이지 않는 권력과 시스템은 그 힘으로 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그 부분에서 마석도의 무력감을 일부러 보여주지는 않지만, 관객은 자연스럽게 그 벽의 존재를 느끼게 됩니다.
또한 이번 편에서는 경찰 내부의 권력 구조나 외부와의 협조 체계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결국 마석도는 시스템 밖의 해결책, 즉 스스로 움직이는 독립된 존재로 기능하게 되며, 이는 한편으론 ‘히어로화’이자, 다른 한편으론 제도적 무력함의 반증입니다.
영화는 악의 얼굴이 흐릿해진 세계에서 마석도의 방식이 유효한가를 질문합니다. 시스템이라는 거대한 상대 앞에서, 그가 가진 방식은 언제까지 통할 수 있을까요? 이 물음은 시리즈의 미래와도 깊게 연결되는 지점입니다.
“한 명의 정의가 거대한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는가?”
결론: 주먹은 여전히 빠르지만, 세상은 달라졌다
<범죄도시 4>는 여전히 시리즈 특유의 속도감, 통쾌한 액션, 단순한 쾌감을 잘 살린 오락영화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이전보다 더 많은 불편한 질문과 구조적인 고민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폭력은 단순한 응징에서, 시스템에 맞서는 저항의 상징이 되었고, 정의는 점점 현실의 절차를 무시한 체감 중심의 해결책이 되었으며, 범죄는 이제 더 이상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로 확장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그 어떤 장면보다도 마석도의 고민 없는 직진 속에서, 관객 스스로가 ‘과연 이것이 올바른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주먹으로 지킬 수 없는 정의가 점점 늘어나는 세상, 다음 이야기에서 마석도는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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