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30일'영화는 Love Reset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서로의 Love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고 다시 Love를 Reset한다는 매우 유치(?)한 내용입니다.
'정열'(강하늘)은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백수입니다. 아내인 '나라'(정소민)는 부잣집 딸. 결혼에 성공하리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지만, 둘은 영화처럼 만나 우여곡절끝에 결혼에 골인합니다. 그러나 얼마가지않아 법원 내 이혼조정실을 찾은 두 사람. 무엇이 이들의 달콤함을 파국으로 이끌었던 것일까요? 영화 PD로 경제권을 가지고 있던 나라는 백수인 정열의 치부를 건들기 시작합니다. 전쟁이 사소한 사건에서 일어나듯, 결혼 또한 말이 폭력이 되어 이별로 끝을 보게 됩니다. 이제 이들의 달콤함은 피 터지는 파국으로 달려갑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열의 찌질함과 나라의 용납 할 수 없는 또라이 행동은 로맨틱 코메디의 맛을 잘 느끼게 해 줍니다.
이혼조정법원은 이들에게 30일의 조정기간을 명령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운명적이었던 것일까요? 법원을 나와 함께 차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서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이로 인하여 자신들이 부부였다는 사실, 그리고 부모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동반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됩니다. 양가부모는 둘의 기억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다시 함께 살도록 합니다. 정열과 나라는 기억상실과 두번째 결혼을 통해 상대방의 단점을 새로운 각도에서 해석하며 받아들이며 사랑의 본질을 찾아갑니다. 마치 처음 만나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처럼...
출연진
정열의 역을 맡은 강하늘은 그만의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유치한 남자의 전형을 코믹하게 잘 표현해주고있습니다. 나라의 이성을 잃어버리게 하는 정열의 '말 따라하기'는 나라에게는 밉상이지만, 관객에게는 유머러스한 익살로 비춰지면서 영화는 맛이 더해 집니다. 이런면에서 강하늘은 코믹 연기에 재능이 있어 보입니다. 마치 '짐 캐리'를 연상케 합니다.
나라 역을 맡은 정소민은 2015년 '스물'(영화), 2022년 '환혼'(드라마), 2017년 '아버지가 이상해'(드라마) 등에서 굳은 의지와 신념 그리고 당돌한 이미지로 소개되었지만, 이번에는 여지없이 망가지는 역할을 어색함 없이 잘 소화해 냈습니다.
강하늘과 정소민은 2015년 영화 '스물'에서 호흡을 마췄었고 8년만에 재회하여 코믹연기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조연으로 정열의 절친 엄귀동역의 이상진,
나라의 베프3인방인 고영지역의 엄지윤, 천애옥역의 송해나,
특히 정열의 어머니, 주숙정 역을 맡은 김선영과 나라의 어머니, 도보배 역을 맡은 조민수의 뛰어난 연기력을 통해 로멘틱 코메디 쟝르의 완성도가 충분히 높아졌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 설정이 예상 가능하다는 점에서 영화가 단조로움을 줄수 있겠지만, 배우들의 코믹한 표정과 감칠맛 나는 대사는 이러한 단조로움을 충분히 삭제시킬만 합니다.
감상 및 평점
'30일'은 개봉하면서 동시 개봉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를 누르고 7일 연속 박스 오피스 1위를 달성했습니다. 기억상실증이라는 예상 가능하고 유치하고 재미없을 것 같은 설정이지만, 상영 시간 내내 웃음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특히 '정열'과 '나라'의 전쟁을 방불케하는 싸움 장면에서는 그들의 귀여운 케미를 더욱 두드러지게 보여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코믹 영화는 유치한게 맞습니다. '30일'은 이러한 유치한 설정을 "심각하면서도 심각하지 않은, 유치하면서도 유치하지 않은 스토리"로 잘 풀어냈습니다. 이러한 공감을 주었다는 점에서 '30일'은 성공했다고 봐야 합니다.
코믹한 연기와 더불어 단순한 소재가 이 영화를 더 재밌게 관람할 수 있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단순함은 리얼함과 통하기 때문입니다. 이혼을 할 수 밖에 없는 두 사람의 차이점을 과할 정도로 리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리얼함의 표현이 더 관객의 공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삶에서 내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간 중간 대놓고 나오는 클리셰도 유치함을 재밌게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장모 될 사람을 만났는데 보통은 봉투를 주면서 우리딸과 헤어져 주게...하는것을 상상하게 하지만, 도리어 '결혼을 허락하겠네.'라고 말하는 장면, 등...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쟝르적 재미를 잘 살려서 관객의 호응도도 높이면서 좋은 평점도 받고 있습니다(다음 네티즌 평점 7.3 & 네이버 평점 8.24). 최근들어 데이트 무비를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는데 그런 면에서도 흥행의 요소를 갖추고 있었고, 동반 기억상실이라는 유치한 소재는 아마도 국내최초이자 세계최초의 설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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