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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o Story

[택시 운전사]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U턴

by canadamiso 2023. 10. 22.

개요

택시 운전사는 2017년 개봉된 장훈 감독의 영화로 자유민주주의를 부르짖던 그리고 쟁취하기 위해 온 국민이 열망하던 대한민국의 한 역사의 장에서 철저하게 인권이 말살되고 언론이 탄압당했던 작은 도시, 광주에서 벌어진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이야기를 한 명의 택시 운전사, 김만섭(송강호)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속물적인 인간이 된 소시민 가장이라는 설정은 굉장히 흔하디 흔하면서도 가장 잘 먹히는 설정입니다. 그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가 송강호인 것도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택시 운전사는 이 평범한 남자가 처음에는 거액 10만 원에 혹해서 피터(기자, 토마스 크레치만)의 택시를 운전하며 광주로 왔다가 그날 광주에서 있었던 일들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줄거리

택시운전사 김만섭은 지극히 평범하고 적당히 속물적인 인물입니다. 최루탄이 터지자 너무도 익숙하게 코밑에 럭키 치약을 펴 바르고 시위하는 학생들에게 들리지도 않을 혼잣말로 잔소리를 헤댑니다. 계엄령이 선포되었다는 라디오를 들으면서 돈 버는 일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먼저 걱정하는 인물.  , 자기가 먹고사는 일 외에는 아무런 관심 없는 사람입니다. 왜일까요? 그건, 아빠만 바라보고 살고 있는 이쁜 딸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섭의 눈에 비친 광주는 처음에는 서울과 같이 밝은 화면이었다가 마구 터지는 최루탄으로 뿌옇게 흐려지며 혼란스럽다가 광주 MBC가 불타오르던 밤이 되자 마치 붉게 타오르는 지옥처럼 변합니다.  그는 이 붉은색의 화면 속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본인 또한 끔찍한 폭력에 희생당하게 됩니다. “우리 딸한테는 나밖에 없잖습니까”마치 이는 피터에게 말하는 듯 하지만, 한국말을 모르는 피터이기에 이는 당연 마음속에서 요동치고 있는 만섭의 갈등을 그대로 표출하는 독백입니다. 광주택시기사 태술의 도움을 받아 도망치듯 광주를 빠져나오지만, 마치 광주가 살아있는 것처럼 그를 괴롭힙니다  전날 보았던 그 죽음을 그대로 방치하고 도망가는 자신과 다시 돌아가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그 갈등이 무슨 말인지 조차 알아들을 수 없는 혼잣말을 하며 운전대를 돌려대는 만섭을 통해 보여줍니다. 결국은 갈림길 위에서 울음이 터트리며 딸의 이름을 부르던 그는 다시 핸들을 광주로 향해 꺾습니다.

 

형식과 특징

이 영화는 철저하게 주인공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택시운전사는 정서적인 측면에서 아주 강력한 호소력을 갖습니다.  만섭이 서울로 향하던 핸들을 광주로 턴 하는 장면을 감독은 여러 가지 스토리를 통해 만섭의 행동을 응원하고 있으며 관객들에게도 호소하고 있습니다.  "나는 어떡했을까?"를 생각하기 이전에 제발 다시 돌아가 도와달라는 호소가 마음속에서 용솟음치게 만듭니다. 택시 운전사는 영화 속에 광주운동의 실제 비디오로 찍은 장면을 삽입함으로써 택시 운전자의 눈으로 보았던 장면이 내 눈앞에서 실제로 펼쳐지고 있으며 바로 내가 실제 학살 현장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섭의 U턴 장면이 역사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순간이라고 여겨집니다.  왜냐면 만섭은 이 U턴을 계기로 영화 전반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딸에게 선물할 신발을 사들고 집으로 향하던 만섭은 광주로 돌아와 억울하게 희생당한 대학생 재식의 발에 신발을 신겨줍니다. 택시를 자기 몸 같이 아끼던 만섭은 광주시민들을 단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택시를 총알받이로 사용합니다. 딸의 머리끈을 야무지게 묶어 주던 만섭은 피터가 취재한 필름이 들어있는 필름통의 끈으로 야무지게 매듭지어 줍니다. 이 모든 것이 만섭의 U턴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었던 사건이고 더 나아가 택시운전사라는 영화가 제작될 수 있었던 밀알이 되었습니다.

 

평가 및 느낌

이 영화는 1980년 역사에서 드러나지 못했을 대학살이 "택시운전사"라는 영화를 제작하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외침과 희생이 있었는지를 알게 하는 영화입니다. 용감한 기자 한 명이 광주의 진실을 보도하기까지 재식과 태술을 비롯한 광주 시민들의 의로운 희생이 있었고 끝까지 약속을 지켜 그를 도운 택시 운전사 만섭이 있었으며 마지막 순간 군인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켜낸 많은 이들이 었었습니다. "택시운전사"는 비겁해지지 않으면 당장 목숨이 위험해지던 시대에 끝까지 비겁하기를 거부했던 이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기자는 진실을 보도하고, 평범했던 남자는 집으로 돌아가 딸을 안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영화 초반 광주 대학생 재식에게 만섭이 던졌던 이 대사, “학생이 지금 내려간다고 뭐가 달라져?”   이를 그대로 만섭 본인에게 적용할 수도 있을 겁니다. “서울택시 한 대가 광주로 간다고 도대체 뭐가 달라지냐”라고 말이죠.  지금 대한민국은 그 당시 광주가 당했던 것과는 비교할 수는 없지만, 보이지 않는 검찰 독재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대 2023년 대한민국에 택시운전사는 다시 한번 관객에게 다가가야 할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나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이 일어나면 달라질 수 있어라고.